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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합정/상수맛집 ‘경성양꼬치’ 다녀오다

합정/상수맛집 ‘경성양꼬치’ 다녀오다

 

 

친구들과의 모임은 항상 즐겁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사람 관계라는 것이 계속해서 생성되고 끊기고 반복되는 것 같다.
이날 합정/상수맛집 ‘경성양꼬치’에서 만남을 가진 친구들은
나와 알고지낸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은 고등학교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은 1년에 한 번을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어떻게 보면 가장 나에 대해 잘 아는 친구들이다.
최근에 바쁜 일이 다 끝나서 친구들과의 모임을 더 자주 갖으려고한다.
이번에 방문한 합정/상수맛집 ‘경성양꼬치’는 내가 좋지 않은 일이 있어
친구들이 날 위로해주려고 방문한 곳이었다.
사람이 많이 북적였으면 함께 이야기하기 불편했을 것이지만,

월요일이기도 했고 위치도 사실 좋은 편이 아니라서

한적하고 여유있게 맛있는 양꼬치 먹은 것 같아서 참 좋았다.


 

 

 

 


합정/상수맛집 경성양꼬치는 앞서 말했듯이 위치는 그다지 좋지가 않다.
합정 메인 거리에서 벗어나 골목길 사이에 있다.
그래서 왠지 나와 내 친구들만 아는 공간인 것 같아서 더욱 좋았다.
직원의 서비스 역시 좋았다. 사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좋은 기분으로
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 기억 속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떠오르는 것을 보니
썩 내 마음에 들었나보다. 경성양꼬치로 들어가는 길목도 참 예쁘게 꾸며놨다.
위치가 좋지 않아서 일까 일부러 등을 더 화려하게 켜 놓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1층에 대기석이 있는 것을 보니 주말에는 사람이 많이 오나보다.
역시 맛있는 집은 평일에 가야 기다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합정/상수맛집 경성양꼬치에서 양꼬치를 주문하면

이렇게 구운 은행과 땅콩, 삶은 계란을 준다.
은행은 원래 내가 알기로 비싸서 따로 돈을 받고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본만 시켜도 주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세트를 시켜서 제공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생각하지 못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은행이 호불호가 심하다고 들었는데, 내 친구들에게 호불호 따위는 없나보다.
분명 몇 개 안먹었는데 이야기 하다 보니까 은행이 그냥 사라져있었다. 잘 먹는 것들.

 

 

 

 

 


합정/상수맛집 경성양꼬치는 구운 아보카도도 일품이다.
아보카도를 굽는다는 생각은 못 했는데, 그냥 먹는 아보카도 보다 비주얼도 훨씬 좋고
맛도 괜찮았다. 아보카도는 땅 위의 버터라고 불려서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좋아하는 것 같지 않지만 내 친구들은 그것 역시 잘 먹었다.
또, 마요네즈가 소스로 나온 것이 참 의문이었다.

아보카도도 느끼한데 마요네즈까지 주다니.
하지만 마요네즈와 와사비, 양파를 함께 먹어보니 그 의문이 모두 사라졌다.
느끼함이 살짝 있지만, 와사비와 양파가 느끼함을 잡아 주기 때문에 아주 신선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합정/상수맛집 경성양꼬치에서 주문한 메인 메뉴가 나왔다.
양꼬치의 색상은 언제 봐도 참 영롱하고 예쁘다.
기름이 좀 많아서 많이 먹으면 느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양꼬치는 맛있다.
특히 칭따오와 함께 먹는 양꼬치는 어쩜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경성양꼬치의 세트메뉴 가격은 사실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본격적으로 굽기 전에 사진을 얼른 찍고 불판에 양꼬치를 가지런히 놓았다.

 

 

 

 

 

 

상수/합정맛집 경성양꼬치에서 주문한 메인 메뉴 양꼬치를 드디어 요리하기 시작!
손으로 돌릴 필요 없이 자동으로 돌아가는 양꼬치들이 아기자기 귀엽다.
우리의 뱃속을 채우기 위해서 희생한 양들에게는 너무 미안하지만,

미안한 마음만큼 열심히 먹었다.
희생해준 그들을 위해서도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나는 양꼬치 1인분만 시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내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1인당 1분에서 그치지 않고 추가적으로 1인분을 또 시켰다.
이미 나는 배가 너무 불러서 더 이상 못 먹을 지경이었지만, 그들의 식성을 존중한다.
자랑스러운 내 친구들.

 

 

 

 

 

 

합정/상수맛집 경성양꼬치에서 식사를 모두 끝내고 나오는 길에 길 고양이를 만났다.
경성양꼬치 근처에 있는 이자카야 인테리어의 연못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목이 말랐는지 물을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주인이 키우다 버린 것인지

아니면 태생부터 길고양이로
태어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여력이 된다면 집으로 데리고 가서 키우고 싶었다.

 

 

 


 


그나저나 그 길었던 추운 겨울은 어떻게 보냈을까? 생명력이 정말 강한 것 같다.
이런 고귀한 생명을 만날 줄 알았더라면 아까 남긴 합정/상수맛집 경성양꼬치
조금 포장해서 가지고 나올걸 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랬으면 저 고양이한테 남은 음식을 줄 수 있었을텐데.

원래 길고양이는 사람 손을 무서워하고 피하지만,
저 고양이는 내가 다가가도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

그런 것을 본다면 사람의 손을 탔다는 것인데,
그럼 처음부터 길고양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안타깝다.
누가 어떤 사정으로 저 고양이를 버렸던 간에 어떠한 이유도 이해 할 수 없다.
생명의 고귀함을 알고 존중할 줄 알아야 제대로 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어쩌다가 고양이로 빠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너무 글을 두서없이 쓴 것 같다.
이쯤에서 합정/상수맛집 경성양꼬치 포스팅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전체적인 평을 말하자면 뭐, 사실 내가 누굴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일단은 위치가 찾기 너무 힘들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지도 어플이 있으니,
지도를 보면서 차근차근 찾으면 잘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음식점에 들르면 그 집의 화장실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경성양꼬치 화장실은 깔끔하고 좋았다. 심지어 핸드타월이 있어서 더욱 좋았다.
맛도 그럭저럭 괜찮고, 다음에 또 방문할 의사가 있다.